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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키우기/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하루에 떠나는 신화여행

◈ 저자소개
최복현 – 그리스 신화의 정리자
강원도 홍천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농사일을 하다 서울로 상경하여 공장 노동자, 출판사 배달사원으로 일했고, 초등학교 이후 혼자 힘으로 중, 고교, 대학 과정을 주경야독으로 마쳤다. 또한 가장, 직장인, 창작 등을 병행하면서 서강대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90년에 ‘동양문학’(시 부문), 1991년 ‘농민문학’(수필 부문)을 통해 등단하여 ‘새롭게 하소서’,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등의 시집을 냈으며 ‘도둑일’, ‘정신적 희롱’ 등을 번역하였다.

◈ 원페이지북
1. 신의 의미
그리스 신화의 신은 인간의 상상력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기에 인간과 닮은 점이 많다.

신은 사실 인간이 존재한 이후 존재한 것이다. 그런 의미로 신의 존재는 인간의 존재의 시작에서 시작한다. 다른 말로 해석하자면 신은 인간이 불러주었을 때 진정한 신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들은 자신의 불완전함을 알고 인간들은 신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렇게 인간들은 신을 만들고 신에게 의미를 부여하였다. 신화는 신들의 이야기로써 인간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신화 속의 신들은 인간과 똑같이 싸우고 사랑하며 서로 전쟁을 벌이기도 한다. 이렇게 신화 속의 신들이 인간과 닮은 이유는 인간의 상상 속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스인들은 지구가 평평하고 그 중심에 그리스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자신들의 나라 중앙에 있는 올림포스 산을 신들의 주거지라 생각했다. 그리스 사람들은 히페르보레오라는 불멸의 민족이 사는 지역의 한 동굴에서 차가운 기운이 나와 자신들을 춥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히페르보레오민족의 반대편에는 에티오피아인이 살고 있었고 지구의 서쪽 바다 끝에는 ‘일리시온의 들’이라 불리는 복된 땅이 있다고 믿었다. 이렇게 그들은 다양한 신들을 믿으며 신화를 만들어갔다.

신화의 첫 족보는 혼돈하고 공허한 시기를 뜻하는 카오스에서 시작한다. 가이아는 신화의 맨 위에 있는 여신인데 이것은 인간이 여인의 몸에서부터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고 추측한다. 신은 인간의 지식 속에 있으므로 인간이 곧 신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인간과 그리스 신화 속의 신은 상당히 닮은 부분이 많다.


2. 신들의 세계
카오스로 시작된 신들의 세계는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가졌다.

카오스는 보통 혼돈의 상태를 의미하지만 이것 또한 큰 신이라는 관점에서 신의 족보를 풀어나갈 수 있다. 카오스 속에는 가이아와 우라노스 등의 신들이 존재한다. 카오스에서 모든 신들이 나왔으며 신들 조차 카오스를 볼 수 없다. 카오스만큼은 아니지만 에로스를 원동력으로 큰 신 가이아가 나왔다. 가이아는 모든 신들의 모태라 할 수 있다. 가이아는 스스로 신을 잉태할 수 있었기에 많은 신들을 잉태했다. 가이아는 하늘을 지배하는 신 우라노스를 만들었는데 우라노스는 가이아와 견줄 만큼 큰 힘을 가졌다. 가이아는 하늘과 대지를 만들어 신들의 왕국을 만들었다.

가이아와 우라노스는 서로 결합하여 티타네스 6형제, 티타니데스 6자매, 키클로프스 3형제, 헤카톤케이레스 3형제를 만들었다. 우라노스는 아이들을 싫어했다. 그래서 그들을 가이아의 자궁 속에 넣고 길렀는데 그런 탓인지 가이아는 온몸이 거북하고 토할 것 같은 증상에 시달렸다. 가이아는 점점 우라노스에게 실망하기 시작했고 자궁 속 아이들과 합심하여 우라노스는 거세하기로 작정한다. 크로노스가 그 일에 나섰고 결국 우라노스는 거세 당하고 만다. 우라노스는 자식들을 원망하며 그들을 불량배라는 뜻의 티탄이라 불렀다. 우라노스는 하늘로 돌아갔고 자식들은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올 수 있었다. 그 후 가이아와 바다의 신 폰토스가 사랑에 빠졌고 자식을 잉태하게 된다. 정통 신족에 속하지 않은 밤의 자식은 구체적인 형상이 아닌 어떠한 현상을 띄고 있는 신들이다. 밤의 신 닉스는 수많은 부정적인 신들을 낳았다.

가이아와 우라노스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을 뜻하는 티탄은 12남매를 낳았다. 이들 중 크레노스가 누나인 레아를 겁탈함으로써 새로운 신의 세대가 시작된다. 크레노스의 아버지인 우라노스는 언젠가는 크레노스의 아들들 중 한 아들에 의해 크레노스가 정복당할 것이라 말했다. 아이를 싫어했던 크레노스는 아이가 태어나면 모두 먹어치웠고 이런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게 아픈 레아는 크레노스를 속이고 어머니 가이아의 지혜에 따라 풍요로운 섬 리크토스에 가서 아이를 낳았다. 그렇게 살아난 아이가 제우스이다. 제우스의 꾀로 크레노스는 지금까지 삼켰던 아이들을 모두 토해내었다.

티탄신족 중 테티스와 오케아노스의 자식들은 도합 3천 명이나 되는 딸들을 낳았고 그들은 강이나 바다 등을 맡아 다스리는 요정이 되었다. 히페리온과 테티스가 결합하여 헬리오스, 셀레네, 에오스라는 자식들을 낳았다. 크레이오스와 에우리비아도 결합하여 다양한 자식들을 낳았다. 폰토스와 가이아의 자식 네레우스와 우라노스와 가이아의 손녀 도리스가 결합하여 50명의 딸들을 낳았다. 타우마스와 엘렉트라가 결합하여 자식을 낳았고 포르키스와 케토가 결합하여 자식을 낳았다. 에키드나와 티폰 사이에서는 오르토스, 케리베로스, 히드라를 낳았고 히드라는 강한 자식인 키마이라를 낳았다. 키마이라와 오르토스는 결합하여 스핑크스와 네메아의 사자를 낳았다.

올림포스 시대의 주요 신은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데메테르, 아테나, 아폴론, 아르테미스, 아프로디테, 헤르메스, 아레스, 헤파이스토스, 헤스티아, 디오니소스가 있다. 이들은 올림포스 12신이라 불렸다. 제비 뽑기로 결정된 하계의 신 하데스는 올림포스 12신에 제외되었다. 올림포스 12신 이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들이 많았다. 에로스, 헤베 등이 그에 속한다. 포세이돈 말고도 물의 하위 신이 있는데 오케아노스가 그 중 하나이다.

이아페토스와 클리메네의 결합으로 프로메테우스가 태어났다. 제우스와 여인 다나에는 페르세우스는 낳았고 페르세우스는 안드로메다와 결합해 6명의 아들과 그르고프네를 낳았다. 고르고프네와 페리에레스는 결합하였다. 페르세우스의 손녀 알크메네와 제우스가 결합하여 헤라클레스는 낳게 된다. 리비에와 포세이돈은 벨로스를 낳게 된다. 벨로스는 안키노에와 결합하여 많은 자손을 낳게 되고 벨로스의 가계가 형성되었다. 벨로스의 가계는 프로이토스까지 이어지는데 그 후는 새로운 가계가 시작한다. 바로 프로이토스의 가계이다.


3. 신들의 후예가 세운 나라
아테네 왕가, 탄탈로스 왕가, 헤라클레스 가계, 레다 가의 가계, 미노스 왕가, 테베 왕가, 트로이 왕가, 아에네아스의 가계는 신들의 후예가 세운 나라이다.

신의 후예가 세운 나라는 아테네 왕가, 탄탈로스 왕가, 헤라클레스 가계, 레다 가의 가계, 미노스 왕가, 테베 왕가, 트로이 왕가, 아에네아스의 가계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아테네 왕가는 정통의 명문가이다. 유명한 영웅으로는 테세우스가 있다. 탄탈로스 왕가는 아테나 왕가와 연결된다. 레다 가의 가계의 특징으로는 여자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여동생 에우로페를 찾아오라는 아버지의 명을 받은 카드모스는 여동생을 찾지 못하고 아버지가 두려워 테베에 정착하여 나라를 이루었다. 그렇게 테베 왕가가 시작되었다. 그 외에도 헤라클레스 가계, 미노스 왕가, 트로이 왕가, 아에네아스 가계가 있다.




◈ 서평
어려운 것도 쉽게
인생에 큰 교훈을 주는 그리스 신화는 다양한 방법으로 복잡한 관계를 쉽게 풀이하여 재미있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략) 이곳에서는 ‘아테나, 아폴론, 헤라클레스, 페르세우스’ 등 고대 조각과 명화에 등장하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의 생동감 있는 조각상을 관람할 수 있다. 먼저 입구에서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미션 책자를 받고 ‘창조관’으로 들어가면 카오스에서 깨어난 신들을 비롯한 신비로운 벽화가 마치 천지창조의 증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특히 제우스의 아버지, 시간의 신 ‘크로노스’ 조각상의 경우 거대한 입 속에 들어가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는 등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선권 대표는 “그리스신화박물관은 재미와 체험, 교육 효과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한 공간이다”며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의 조각상과 생생한 착시 미술 작품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략...제주일보 2013.05.31)

많은 사람들은 그리스 신화가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심지어 초등학교 필수 독서 목록에도 그리스 신화는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제우스, 아테나, 포세이돈 등 사람들에게 그리스 신들의 이름은 친숙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름만 알 뿐 그 속에 담긴 이야기나 깊은 뜻은 알지 못한다. 초등학교 필수 독서 목록에 들어갈 정도라면 분명 인간에게 전해지는 깊은 교훈이 그 속에 있음이 분명한데 말이다.

그리스 신화가 어렵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다. 신화의 이야기만 읽는다면 그다지 어려울 것도 없지만 신들의 관계를 알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리는 지끈거린다. 인간의 유한한 생명과는 달리 신들은 무한한 생명을 살기에 그 관계 또한 복잡할 수 밖에 없다. 형제간에 관계를 맺거나 부모와 자식, 한참 후의 후손들과 관계를 맺기도 한다. 그렇기에 그리스 신화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이야기 뒷면에 숨은 복잡하고 꼬인 배경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그리스 신화는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루에 떠나는 신화여행’은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그리스 신화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 놓았다. 책 속에 있는 신들의 가계표를 보면 이해가 더욱 쉽다.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 숨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이해 놓음으로써 충분히 흥미를 일으킨다. 그리스 신화에 관심이 있고 알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충분히 얻고 싶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