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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노트-경쟁자 존재의 중요성과 코카-펩시의 경쟁

대부분의 기업은 경쟁자가 없는 편이 낫다는 가정 하에 경쟁자를 물리치는 일에 집중한다. 그들은 수단(경쟁자를 물리치는 것)과 목표(예:가치 창조,수익창출,사명달성)를 혼동한다. 이는 음식(실제 목표)과 혼동하여 요리책(수단)을 먹는 것과 같다.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을 내어주는' 전략은 최상의 성공이 흔히 경쟁자의 성공 혹은 최소한 지속적인 존재에 달려있음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개념의 경쟁이라기보다 상호의존이라 할 수 있고, 충돌이라기보다는 춤이라 할 수 있는 모델이다.(187p)
카이한 크리펜도프 지음, 김태훈 옮김 '36계학 - 인간 심리와 경쟁에 관한 천년의 비서' 중에서 (생각정원)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두 라이벌 기업의 경쟁 모습은 어찌보면 특이합니다. 저자는 이를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서로를 바짝 뒤쫓으면서 술래잡기를 하면서 절대 너무 멀리 뒤떨어지지 않는 모습이라고 표현합니다.
한 회사가 튀어나가면 다른 회사가 달려들지만 절대 치명적이게 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의 의도가 정말 그런건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그 결과는 명확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두 회사는 1세기가 넘게 어느 한쪽이
'승리하지' 않고 위대한 기업이 되도록 서로를 자극했다."
코카콜라가 혁신을 하면 펩시가 모방하고, 거꾸로 펩시가 혁신을 하면 코카가 모방했습니다. 신제품이나 새로운 유통채널을 개발하는 등의 방법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동시에 상대방과 똑같아지려 노력했습니다.
저자가 제시한 사례들입니다.
- 코카콜라는 1980년부터 설탕 대신 가격이 낮고 과당이 높은 옥수수 시럽을 사용했다. 펩시도 3년 후 뒤를 따랐다.
- 펩시는 1984년에 2리터짜리 병을 도입했다. 코카콜라도 4개월 후 뒤를 따랐다.
- 세븐업은 1985년에 무카페인의 이점을 강조하는 성공적인 광고 캠페인을 실행했다. 같은 해에 코카콜라와 펩시도 무카페인 제품을 출시했다.
손자는 손자병볍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싸울 흉내를 내는 적을 쫓지 말고, 날카로운 기세의 병사들을 공격하지 마라. 적이 내미는 미끼를 물지 마라. 본거지로 귀환하는 부대를 방해하지 마라. 부대를 포위할 때는 퇴로를 남겨주어라. 절박한 지경의 적을 너무 거세게 몰아붙이지 마라. 이것이 병법이다."
펩시의 CEO였던 로저 엔리코는 1988년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전쟁은 피를 흘리지 않는 지속적인 전투로 보아야 한다. 코카콜라가 없었다면 펩시는 독창적이고 활기찬 경쟁자가 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들이 성공을 거둘수록 우리는 더 기민해져야 한다. 코카콜라가 없다면 우리는 누군가 그런 회사를 만들어주기를 바랄 것이다."
저자의 주장대로 수단(경쟁자를 물리치는 것)과 목표(가치창조 등)를 혼동해서는 안되며, 경쟁자가 건재해 있는 것이 오히려 우리를 더욱 강하게 단련시켜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