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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노트-화기애애의 기업문화 vs. 절차탁마의 기업 문화... 성공하는 경영자들은 생각이 다르다

화기애애한 조직이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는 다양한 의견이 잘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조직에서는 의견을 발표하기 전에 다른 구성원의 표정을 살피게 된다. 고객이나 조직 전체를 위한 건설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더라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면 입 다물고 있는 편이 낫다'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런 분위기에서는 대립을 피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둔다. 직원들은 말해야만 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입을 다문다. 결국 조직 전체가 '내부 지향적'이 된다...
이런 풍조가 확산되면 고객 무시 현상이 자리 잡게 된다. 조직 내부를 지나치게 중시하기 때문에 고객의 목소리를 무시하거나, "고객의 불만을 회사에 알리면 동료가 곤욕을 치르게 된다"며 자기들끼리 불만을 묵살하거나 감추게 된다. 그런 '좋은 사람들'이 기업을 궁지로 몰아간 사례는 정말 많다.
이런 회사들은 실력 없는 사람들이 관리직을 장악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력 없는 리더는 조직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만들고 싶어 한다. 대립이나 갈등을 처리할 능력이 없고,자신의 무능력을 화기애애함으로 만회하려 하기 때문이다. 실력 없는 사람에게 화기애애함은 다른 문제점들을 무마시키는 수단이 된다.
리더뿐 아니라 실력 없는 직원도 화기애애함을 좋아한다. 업무능력이 떨어져도 왕따당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필사적으로 일하는 직장이라면 실력 없음이 드러나는 순간 머물 자리가 없어진다.
직원들이 서로의 발목을 잡는 것이 좋은 직장이라는 말은 아니다. 그것은 최악의 조직이다. 모두가 협력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그 협력의 방식은, 화기애애가 아니라 절차탁마여야 한다. (118p)
고미야 가즈요시 지음, 이혁재 옮김 '사장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 - 성공하는 경영자들의 52가지 생각' 중에서 (예인(플루토북))
(아래 글은 매일경제신문의 경제월간지 럭스멘 8월호에 실린 제 글입니다.)
유럽 재정위기로 시작된 이번 글로벌 불황은 당초 예상보다 골이 깊어 보인다. 기업이나 경영자 입장에서는 쉽게 끝나지 않을, ‘지루한 진지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의 경영자들에 가장 존경받는 경영 컨설턴트 중 한 명인 고미야 가즈요시. 그는 “성공하는 경영자들은 생각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IBM의 루이스 거스너, 이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그들은 '생각'이 달랐다. 그들은 평범한 경영자나 일반인들과는 달리,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저자는 경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다른 생각들’ 52가지를 이 책에 담았다. 성공하는 경영자들에게서 발견한 ‘공통적인 마인드 52선’인 셈이다.
저자가 강조한 ‘다른 생각들’ 중 눈에 띄는 몇 가지를 정리해보자. 우선 ‘전략’ 분야에서는 ‘확대 지향성보다 축소 가능성’을 강조한다. “언제든지 작아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추라”는 조언이다. 요즘 같은 불황에서 귀에 쏙 들어오는 ‘생각’이다.
물론 사업 확장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확장을 할 때 ‘작아질 수 있는 능력’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신속하게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면 그 기업은 망하지 않는다. 이게 바로 ‘불황 저항력’이다.(52p)
M&A 계약을 맺을 때 동시에 결별을 상정한 계약까지 체결하며 미리 위험에 대비하는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유형의 생각이다.
또 ‘관리보다 방향 제시’를 강조한다. 경영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하지 말 것인가”를 제시해주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밖에 저자는 ‘목표보다 목적’(어려울수록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라), ‘신규 사업보다 기존 사업’(작은 위험은 두려워말고 큰 위험은 무릅쓰지 마라), ‘매출보다 점유율’(고객에게 존재감 있는 기업이 매출도 높다), ‘하청보다 자립’(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선택하라) 등을 전략 분야에서의 ‘다른 생각들’로 꼽았다.
‘인재관리’ 분야에서는 ‘화기애애보다 절차탁마’라는 생각이 눈에 띈다. 저자는 “실력 없는 리더는 화기애애한 조직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회사가 어려울수록 화기애애함보다 ‘절차탁마(切磋琢磨)’의 기업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리더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강조할수록 조직은 하향 평준화되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잃어버리고 만다. 조직의 수준을 가장 실력 없는 사람에게 맞추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조직일수록 ‘대립’과 ‘갈등’은 무조건 피하고 보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설사 기업과 업무에 도움이 되는 건설적인 의견을 갖고 있더라도 갈등을 피하기 위해 입을 다물어버리고 만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만족보다 감동’('기대했던 수준'과 '기대한 것 이상'의 차이), ‘신규 고객보다 기존 고객’(미래가 밝은 회사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이라는 생각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회계‘ 분야에서는 ’판매보다 이익‘(기업의 도산을 막는 경영계획 수립법), ’이익보다 현금흐름‘(이익이 나는데도 돈은 없다?), ’ROE보다 ROA‘(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가장 중요한 경영지표)라는 생각을 강조한다.
또 ’리더십‘ 분야에서는 ’'모두 다'주의보다 중점주의‘(큰 과일을 얻으려면 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말하기보다 듣기‘(마쓰시타는 최고의 경청자였다), ’눈감아주기보다 엄격함‘('자상함'과 '준감아주기'의 결정적 차이), ’돈벌이보다 올바른 인생‘(돈을 좇지 말고 일을 좇으라)이 눈에 띈다.
저자가 제시한 이런 ‘다른 생각들’은 CEO나 경영진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회사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부하고 몸이 익혀야 할 마인드들이다. 특히 요즘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