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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키우기/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사고의 노화를 방지하려면-和田秀樹 (와다 히데키) / PHP연구소

◈ 저자소개
와다 히데키 - 심리학, 교육문제, 학습법, 대학수험기술 등 다재다능한 정신과 의사
와다 히데키 (和田秀樹)는 1960년 일본 오사카 출생으로 도쿄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의학부 부속병원 정신신경과 조교수, 미국 칼메닝가 정신의학학교 국제 펠로우를 거쳐 현재는 정신과 의사로 활동 중이다. 정신분석(특히 자기심리학)과 집단정신요법, 노인성 정신의학 전공으로 현재 국제의료복지대학 교수와 히토츠바시대학 강사를 겸하고 있다. 심리학과 교육문제, 인재개발, 학습법, 대학수험기술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TV와 라디오, 잡지 등에서 폭넓게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 『하루15분, 기적의 노트공부법』 『와다식 고2부터 학원으로!』 『대입 영어공략법』 『수험혁명』 등이 있고, 심리학과 의학 관련서로 『질문력(質問力)으로 이긴다!』 『자기를 칭찬하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심리학』 『행운을 불러오는 사람, 떨쳐내는 사람』 등이 있다.

◈ 원페이지북
1. 사고의 노화가 문제인 이유
지식사회에서는 창의성을 지닌 인간을 필요로 하므로 뇌에서 창의성을 담당하는 전두엽을 계속 사용해 사고의 노화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의 공업사회와 현재의 지식사회에서 요구하는 뇌는 다르다. 대량생산을 전제로 하는 공업화 사회에서는 실수가 적고 스피디하고 명령에 잘 따르는 인간이 필요했다면, 지식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간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성을 지닌 인간이다. 따라서 지식사회에서는 창의성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사용방법이 중요하게 되었다. '전두엽형 인간'의 전형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다. 그는 iPhone과 iPad라는 혁신적인 기기를 만들어내 전 세계인이 동경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전두엽은 나이가 듦에 따라 쇠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평소에 전두엽을 사용하는 훈련을 한 사람, 즉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도 전두엽을 활발하게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전두엽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노화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2. 사고의 노화를 가속시키는 전두엽의 쇠퇴
전두엽이 노화되면 사고의 노화를 가속시키므로 전두엽을 젊게 유지하는 것이 노화예방이다.

전두엽은 현역인 40대부터 노화를 시작하지만 본인이 전두엽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에 종사하지 않는 한 그 증상을 자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전두엽의 기능은 의욕과 감정을 컨트롤하는 능력, 사고의 전환, 창의성 이 세 가지다. 사고의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전환과 창의성이 없어서는 안 되는데 전두엽이 노화하면 이 기능들이 쇠퇴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전두엽의 노화는 사고의 경직과 사고 스위치의 변환이 잘 안 되는 것으로 연결된다.

또한 뇌의 동맥경화가 사고의 노화를 가속시킨다. 40대가 되면 전두엽의 노화뿐만 아니라 세로토닌을 비롯한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감소한다. 중년의 우울증은 세로토닌 부족이 그 원인인데, 전두엽의 노화로 감정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세로토닌까지 부족하면 사고의 노화가 급진전된다. 남성갱년기의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의 감소도 사고의 노화에 일조한다.

전두엽은 뇌에서 가장 늦게 발달하는 부분이므로 초중등교육에서는 두정엽과 측두엽을 단련하여 기초적인 능력과 상식을 공부하고, 그 후에 대학과 사회에 나온 뒤 전두엽을 사용하는 교육과 연수를 도입하는 것이 좋다. 일본인의 대다수는 20대까지 전두엽이 미발달인 경우가 많으므로 전두엽이 40대 이후에도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전두엽에서 비롯되는 창조성이다. 전두엽을 젊게 액티브하게 유지하는 것이 인간답게 젊게 사는 데 필수 항목이다.


3. 사고노화의 전형적인 증상
전례답습,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TV적 가치관, 완고함, 호기심 부족과 의욕상실은 사고노화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전례답습은 사고노화의 전형적 패턴이다. 전두엽이 쇠퇴하여 돌발 사태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답만을 제시하여 자신이 생각할 필요가 없게 만드는 TV적 가치관은 전두엽의 기능을 망친다. 현재 치매의 5% 정도가 전두측두형 치매인데, 두정엽과 측두엽의 기능은 어느 정도 보존되었으나 전두엽의 기능만이 크게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감정 컨트롤이 되지 않고 사고가 평면화되고 욕망이 억제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 가족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노화의 극단적인 형태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40 ~ 50대가 되면 완고한 면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전두엽의 노화에 따른 사고의 노화현상이라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사고가 노화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호기심이다. 아무리 보잘 것 없어도 호기심을 지니고 있어야 뇌에 좋은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남이 모든 것을 정해주는 것이 편하게 느껴지고 타인의 말을 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이유도 사고의 노화 때문이다. 자신의 나이를 핑계로 삼지 말고 의욕의 노화를 경계해야 한다.


4. 사고노화의 극복
사고의 노화를 극복하려면 일상생활에서 전두엽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도를 해야 한다.

전두엽이 변화에 대응하는 뇌의 부위이기 때문에 사고의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싫어해서는 안 된다. 전두엽을 의식하며 변화를 마다하지 않는 일상생활을 영위하면 사고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불만을 토로하기 보다는 대책을 강구하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것이 사고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길이다. 돌진하는 습관은 가장 좋은 사고 트레이닝이고, 양자택일의 논의와 하나의 답에 만족하지 않는 것도 사고 노화의 예방책이다. '자신의 도식'을 의식하여 다른 방법을 강구하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도 사고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신의 주의와는 반대되는 책도 읽어 보고, 나이에 개의치 않고 시시한 것도 취미로 삼아보고, 일상생활에 변화를 주는 것도 사고 노화 예방에 좋은 방법이다. 신경 쓰이는 것이 있으면 바로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고, 최신 미디어에도 손을 뻗어 보고, 정설, 상식, 전통을 의심하는 습관을 익히는 것도 사고의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5. 인생을 좌우하는 전두엽 사고
전두엽 사고를 활성화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인생에 큰 차이가 생긴다.

드러커가 말한 '지식이 부(富)를 낳는 사회'가 도래한 지금은 iPhone이나 iPad 같은 매력적인 콘셉트의 물건이 아니면 팔리기 어려운 시대다. 따라서 전두엽 사고는 단순히 노화예방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시대의 비즈니스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 되었다.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콘셉트의 물건을 만드는 힘이 전두엽 사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전두엽 사고는 한 가지 사고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불만을 갖지 않고 생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고정 관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성 가치관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렵다. 전두엽을 사용하면 기성 가치관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자신이 틀렸다거나 상황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여 자신의 의견을 바꾸는 것은 변절이 아니라 용기 있는 행동이며 사고의 유연성이다. 지금까지 어땠는가 보다는 앞으로 어찌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고, 사고력보다는 실행력이 더 중요하다. 인터넷 시대에서는 소자본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느냐 아니냐에 따라 몇 년 후 명암이 크게 엇갈리게 된다. 실행에 옮길 때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전두엽을 강하게 자극한다. 유니클로의 야나이 씨의 저서 『1승9패』를 보면 9번 실패했어도 1승이 커서 전체적으로 큰 이익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전두엽 사고의 이미지는 한 번에 큰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이성적인 갬블러', '실패를 상정할 수 있는 승부사'다.

6. 전두엽이 활성화되는 '뇌에 좋은 습관'
평소에 전두엽이 활성화되는 뇌에 좋은 습관을 들이면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

40~50대가 되면 전두엽의 노화, 세로토닌 등 뇌신경전달물질의 부족, 동맥경화, 남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공격성이 없어지고 우울증이나 집중력 결여 등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중장년이 되면 식사를 비롯한 생활습관에 의해 '뇌가 잘 활동할 수 있는 조건'을 정비해야 한다. 우선은 우울증과 남성갱년기 예방을 의식하여 육류를 섭취해야 한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에 걸리게 되는데, 세로토닌의 재료가 되는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육류에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육류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은 뇌에 세로토닌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물질이므로 대사증후군을 걱정하지 말고 육류를 꼭 섭취해야 한다.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려면 매사에 호기심을 갖고 구체적인 행동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고,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호기심에 정직해져야 한다. 세상을 다 안다는 심산으로 극론을 벌이는 것도 좋고, 자신의 주의나 주장과 반대되는 책을 읽는 것도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뇌 트레이닝은 전두엽의 혈류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트레이닝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말고 그 후에 무언가를 함으로써 사고의 회춘을 도모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쾌감이 강할 때 전두엽이 활동하기 쉬우므로 지나친 인내나 절약은 전두엽 활성화에 좋지 않다. 나이가 들어 학문이나 기예를 시작할 때는 틀에 얽매이는 것보다는 자유도가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두엽을 자극하려면 형태보다는 자신만의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나이가 들어서 취미를 갖는다면 '결과를 알 수 없는 것'으로 하여 전두엽을 자극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와인이나 음식의 미묘한 차이를 인식하는 것은 '뇌에 좋은 습관'인 것이다. 여러 가지 취미나 생활습관 중에서 전두엽을 자극하는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인간관계다. 매일 한 번 정도 만나서 대화를 즐길 수 있는 친구를 많이 사귀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



◈ 서평
부부가 같은 취미 갖기
퇴직 후의 원만한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갖는 것이 좋다.

한국여성정책개발원 최인희(노년학 박사) 연구위원은 “100세 시대는 인생의 후반기, 즉 노년기가 연장되고 가족생활 시기가 길어진다는 뜻”이라며 “노인 부부 가구가 증가하는 만큼 배우자와의 관계가 노년의 삶에 중요한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정신적 · 신체적인 노화(老化) 역시 부부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는 “흔히 나이 들면 사고가 더 성숙해지고 관대해질 것이라 여기지만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자기 고집이 세지고 잔소리가 심해진다”고 말한다. - 중앙일보, 2012년 6월 2일 -

인생 100세 시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이 50이 넘은 지금 앞으로 살아온 만큼 더 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녀가 출가하고 부부만 사는 기간이 평균 19년이라고 한다.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는 남편을 보고 있노라면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할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주변에서 퇴직한 남편과의 사이가 불편해진 지인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리다.

얼마 전 퇴직 후 잔소리가 심해진 남편을 견디기 힘들어 이혼청구소송을 한 어느 중년 부인의 이야기를 신문에서 읽었다. 법원에서 부인의 손을 들어주었다고 한다. 남편은 외출에서 돌아오면 노란색 「포스트 잇」에 잔소리를 적어 집안 여기 저기 붙여놓았다고 한다. "청소를 좀 더 깨끗이 할 것", 가계부에는 "쓸 데 없는 지출을 줄일 것", "냉장고 청소 할 것" 등등... 남편의 잔소리는 도를 넘어서는 정도였다고 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완고해지고 아집이 생기는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대로 전두엽의 노화가 사고의 노화로 이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전두엽의 노화를 예방하는 것이 부부가 원만한 노후를 보내는데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갖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 . . . 남편과 함께 와인 동호회에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남편이나 나나 술은 잘 못하지만 와인은 가끔 마신다. 와인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건강에 좋다고 하니 노후에 적당한 취민 듯하다. 건강에 좋은 와인과 곁들인 안주의 맛을 음미하며 전두엽도 활성화시킬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